에코프로-포스코, 加 퀘벡서 '양극재 대결'

입력 2022-10-31 17:44   수정 2022-11-01 01:40

국내 최대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이 캐나다 퀘벡주에 공장을 짓는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 SK온과 함께 조성하는 1조원 규모의 합작공장이다. 경쟁 업체인 포스코케미칼이 제너럴모터스(GM)와 건설하는 합작공장도 퀘벡주에 들어선다. 한국 양대 양극재업체가 퀘벡주에서 맞서는 모양새다.

북미로 진격하는 에코프로비엠
3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포드와 SK온, 에코프로비엠은 퀘벡주 산업도시인 베캉쿠르에 양극재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본계약을 연내 체결할 계획이다. 앞서 세 회사는 지난 7월 북미 지역 양극재 생산시설 설립과 투자를 위한 1조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퀘벡 공장은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SK온과 포드의 합작 배터리 법인인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

에코프로그룹의 양극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에코프로의 2차전지 사업부문이 분할해 설립됐다. 2020년 기준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 점유율은 27.6%로, 일본 스미토모광산(48.8%)에 이어 세계 2위다. 에코프로비엠이 해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헝가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퀘벡주에 양극재 공장을 짓는 것은 북미산 배터리 광물·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감안한 것이다.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니켈과 코발트, 알루미늄 등 2차전지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퀘벡주를 일찌감치 1순위 후보로 점찍고 공장 조성을 추진해 왔다는 설명이다.

캐나다의 니켈 매장량은 세계 5위, 코발트 생산량은 8위다. 텅스텐 매장량도 세계 2위다. KOTRA 토론토무역관에 따르면 캐나다엔 1200개 이상의 탐사업체, 2500개 이상의 장비·서비스 제공업체 및 3500개가 넘는 광물자원·재활용 업체 등이 있다. 미국 동부 도시들과 가까운 베캉쿠르는 광산과 인접한 원료 공급망과 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으로 평가받는다.
포스코, 퀘벡주에서 배터리 밸류체인
미국 자동차·배터리 시장은 크게 포드와 GM 동맹으로 양분돼 있다. 두 자동차업체는 소재와 부품,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포드는 지난 7월 SK온과 배터리 합작사인 블루오벌SK를 출범시켰다. SK온 배터리에 쓰이는 양극재는 에코프로비엠이 공급한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케미칼과 동맹을 맺었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는 지난 8월부터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했다. 포스코케미칼과 GM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베캉쿠르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 투자비는 4억달러(약 5600억원)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공급된다. 양극재 북미 거점이 일제히 퀘벡주에 조성되면서 현지에서 K배터리 연합군 간 정면승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한발 더 나아가 이곳에 광물 제련·가공 및 리사이클 등 배터리 밸류체인을 보유한 이른바 ‘배터리 타운’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퀘벡주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추가 공장 건설을 위해 축구장 50개 크기인 35만㎡의 부지를 확보했다.

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추가 공장 설립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경민/김형규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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